주말 점심, 라면에 김치 곁들인 소소한 행복
1. 주말의 늦은 아침은 늘 조금 느슨하다, 평일처럼 서둘러 옷을 챙겨 입을 필요도 없고 알람 소리에 억지로 눈을 뜰 이유도 없다, 느지막이 일어나 물 한 잔 마시고 창밖을 내다보다 보면 어느새 점심 시간이 다가와 있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요리를 준비하기엔 귀찮고 시켜 먹자니 굳이 돈을 쓰고 싶지 않은 마음이 앞선다, 이럴 때면 가장 손이 먼저 가는 건 라면이다, 그리고 김치 한 접시만 곁들이면 그게 바로 주말 점심의 완벽한 조합이 된다. 2. 라면은 정말 기묘한 음식이다, 언제 먹어도 배신하지 않고 단출한 준비로도 가장 큰 만족을 준다, 냄비에 물을 붓고 가스불을 켜는 순간부터 이미 설레기 시작한다, 물이 팔팔 끓기 전 미리 봉지를 뜯어 스프를 준비해 두고 면을 살짝 들여다보며 익는 시간을 기다린다,..
2025. 10. 15.
된장찌개에 두부 넣을까 말까 고민한 저녁
1. 어느 날은 저녁을 준비하면서 별거 아닌 일로 오래 고민하게 된다, 오늘이 딱 그랬다, 된장찌개를 끓여야겠다고 냄비에 물을 올려놓고 멸치를 넣어 육수를 우려내는 순간까지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된장을 풀어 넣을 때도 별다른 망설임이 없었다, 그런데 두부를 넣을까 말까 하는 문제 앞에서 괜히 주춤하고 만다, 두부가 있으면 맛이 풍성해지고 한결 든든해지지만, 괜히 넣지 않고 맑게 끓여 먹고 싶은 마음도 동시에 생겨난다. 2.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하얀 두부 한 모가 얌전히 자리 잡고 있다, 유통기한을 보니 며칠 안 남았다, 그냥 이럴 때 넣어야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두부를 넣는 순간 국물의 느낌이 달라진다, 채소 위주의 가벼운 된장국에서 묵직한 된장찌개로 확 바뀌는 거다..
2025. 10. 14.